◎점수 상승폭 크고 高밀집분포 ‘대혼전’ 예고/인문계 상대적으로 쉬워 교차지원 크게 늘듯/면접·논술 주요 변수… 특차지원 급증 전망18일 치러진 99학년도 수능시험은 수리·탐구Ⅰ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혼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입시에서 이들 수험생의 수능성적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논술과 면접이 합격여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학원 등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상위권(350점이상)과 중상위권(320∼350점) 수험생의 점수 상승폭이 크고 분포가 밀집한 반면, 중위권 수험생들의 점수분포가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이 몰리는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고 중위권 수험생들은 하향 안정지원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학 및 학과선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 입시학원의 전망이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수리·탐구Ⅰ영역. 이 영역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수험생간의 점수편차가 크게 벌어져 대학지원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대학들 상당수가 수리·탐구Ⅰ영역에 가중치를 부여,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에도 득점수준에 따라 지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학생들의 점수 하락폭이 자연계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인문계 수험생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자연계, 특히 의예 한의예 건축공학과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리·탐구Ⅰ에 전통적으로 약한 여학생들의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상승으로 주요대학 특차지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만으로 전형을 치르고 서울대 등 일부 학생부를 활용하는 대학들도 반영률이 미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첫 특차모집을 하는 서울대는 주요 사립대의 잠재적 지원자까지 흡수하는 등 우수학생 서울대집중 양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서울 동성고 김기철(金基哲·43) 교사는 『중상위권층이 두터워져 진학지도에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됐다』며 『논술·면접지도에 치중하는 한편, 대학·학과 예상합격선을 넓게 잡아 복수지원 기회를 충분히 활용토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최윤필·이동준 기자>최윤필·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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