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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고어 ‘하늘서 임무 교대’(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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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고어 ‘하늘서 임무 교대’(세계의 창)

입력
1998.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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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동시에 美 영토 비워/공군 1·2호기 태평양 바통터치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이 바통 터치를 위해 18일(현지시간) 태평양 상공에서 릴레이 경주를 벌였다.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꺼번에 미국 영토 밖으로 벗어나지 않은 전통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을 태운 미공군 1,2호기는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바톤 터치는 실패로 돌아갔고 백악관측은 『몇 분 동안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미국 영토 밖에 있는 일이 발생했다』고 실토했다.

일본과 한국 방문길에 오른 클린턴 일행은 이날 아침 10시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올랐다. 비슷한 시각 클린턴을 대신해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고어는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향했다. 일본을 첫 방문지로 삼은 클린턴은 당초 17일 저녁 워싱턴을 떠나려 했으나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꺼번에 미국을 비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출발을 하루 늦춰잡았다. 하지만 공군 1호기가 미국 영공을 벗어나기 전에 고어를 태운 공군 2호기가 미국 영공 내로 진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통령·부통령 동시출타」의 첫 기록이 세워졌다.

헌법상 대통령이 유고를 당했을 경우 부통령이 첫번째 승계자가 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건국 이래 두 사람이 동시에 외국에 나가는 일을 삼가해왔다. 또한 전쟁발발 등 유사시에도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장소로 대피하게 돼있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같은 전통이 깨진 데 대해 백악관측은 『이 모든 일이 이라크때문에 빚어졌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완벽한 통신장비로 인해 대통령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손색없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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