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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력 확보 지금이 적기”/소수 정예 공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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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력 확보 지금이 적기”/소수 정예 공채 ‘꿈틀’

입력
1998.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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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태평양·현대미포조선 등 20∼100명선 사원모집 나서대졸자의 취업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들어 기업들의 공채시험이 약간 「부활」하는 분위기여서 대졸미취업자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요즘의 신입사원 공채는 『지금이 최고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 따른 것. 즉 당장은 인력충원의 필요성이 없더라도 평소 채용하기 어려운 우수인력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리 확보해두자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예년과 같은 대규모 채용방식이 아니라 전문분야별로 소규모 정예인력 채용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취업정보전문회사인 (주)인턴사에 따르면 롯데 태평양 현대미포조선 등 5∼6개 대기업과 그룹사들은 최근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100명까지 신입사원의 공개채용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기획본부 관계자는 『당초 인턴사원 모집을 고려했으나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부정적인데다 오히려 지금이 「인력채용의 적기(適期)」라고 판단돼 정사원을 모집키로 결정했다』며 『예년에 비해 소위 명문대출신을 비롯한 우수인력들이 대거 지원, 신입사원의 질에 관한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 미포조선 인사팀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지만 젊은 인력을 수혈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미래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대졸사원 20명을 모집하고 있다』며 『서울대, 포항공대 등 상위권대 공학계열 출신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고 말했다.

태평양그룹측도 『시험적으로 채용해 써본 뒤 퇴출시키는게 아니라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소수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방침에 따라 일단 인턴사원을 모집하되 가능한한 이들을 추후 정사원으로 채용할 방침을 세워놓은 기업들도 적지않다.

인턴사원 100명을 모집중인 동원산업은 6개월간의 인턴기간이 끝나는 대로 이들 대부분을 정사원으로 전환, 발령할 계획이다. 총무부 유헌규(柳憲奎) 부장은 『현재 채용방식은 대졸 인턴사원 모집형식을 띠고 있으나 워낙 실력파들이 많이 몰려들어 합격자 대부분을 정사원으로 채용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모집요강에 인턴사원이라고만 밝혔는데도 서울대생 100명, 연세대생 285명, 고려대생 386명이 원서를 내 놀랐다』고 말했다.

인턴사 기획사업본부 홍형표(洪亨標·38) 차장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싸고 쉽게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공채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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