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러 우주선 발사로 시작/전체크기 축구장 2배규모/16개국 참여 2004년 완공축구장 두 개 넓이의 국제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상 초유의 작업이 20일 러시아의 「자르야(해돋이)」 우주선 발사로 마침내 시작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유럽우주국(ESA) 소속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브라질 등 16개국이 공동 참여하는 국제우주정거장 건설계획은 84년 레이건 미행정부 당시 입안됐다. 그러나 구소련의 붕괴, 예산난 등으로 지난 15년간 표류해 왔다.
러시아가 쏘아 올릴 「자르야」는 퇴역할 미르 우주정거장의 다섯배 크기에 달할 국제정거장의 초석이 될 모듈이다. 미국이 다음달 3일 왕복우주선 엔데버호에 실어 보내는 「유니티」와 도킹, 우주 공사에 필요한 기자재 및 연료 창고역을 맡는다.
2004년 완공을 목표로 한 국제우주정거장은 인류가 우주에 건설하는 최대의 구조물로 자재만 410톤. 이를 나르기 위해 최소한 43차례의 우주 비행이 예정돼 있다. 또 태양열 전지판 등을 조립하기 위해 144차례나 우주 유영을 하며 작업해야 한다. 우주작업 시간은 현재까지 미, 러 우주인들이 한 것보다 많은 1,800시간.
생활공간, 실험실 등으로 쓰이는 12개 모듈이 모두 연결되면 내부 공간은 보잉 747 점보기 두 대 넓이로 7명이 상주할 수 있다. 2000년 1월부터 초대 선장인 빌 셰퍼드 미해군대령과 러시아 우주인 2명 등 3명이 러시아의 소유즈호를 타고 가 상주하면서 장기 우주체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국제 과학실험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총 예산은 400억달러. 그러나 이 계획이 책정된 예산과 시간에 끝날 지는 아무도 장담 못하고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우주정거장 건설이 매우 위험하고 어려워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73.6%에 달한다고 밝혔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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