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5·16과, 그 주역인 김종필(金鍾泌) 총리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1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선 박의원은 질의에 앞서 『8월말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의원이 「민주계의 한 의원이 5·16과 김총리를 비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바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도자나 정치인은 어떤 단체나 개인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며 『얼마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사심없이 노력하고 희생했느냐에 따라 국민이 평가해서 역사에 영원히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본안과 무관한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데에는 속사정도 있는 듯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박전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이 심심찮게 나오자, 뭔가 「차단막」을 칠 필요를 느꼈다는 얘기이다. 실제 그는 「유신정권」의 해석을 둘러싸고 의원총회 등에서 당내 일부 초·재선의원과 의견충돌을 벌인 바있다. 한편 김총리는 답변에서 『박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인과(因果)에 많은 감회를 느낀다』며 박의원과 무언의 미소를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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