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당분간 ‘孫 대행’ 체제로/金 대통령 “쾌유빈다” 전화지난해 1년의 3분의 2가량되는 237일을 세계경영 진두지휘차 해외출장을 갈 정도로 타고난 건강을 과시했던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 그동안 일하는 것이 유일한 건강비결이라고 강조했던 김회장이 15일 두개골과 대뇌를 감싸는 경막사이에서 피가 나오는 뇌경막하혈종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생애 처음으로 병원신세를 졌다. 새정부들어 전경련회장에 취임한 후 재벌구조조정을 주도해온 김회장의 수술로 대우와 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빠른 회복세
김회장은 15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가량 뇌경막하혈종 제거수술을 받은 후 곧바로 의식을 회복할 정도로 수술경과가 좋다고 대우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당초 1주일정도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20, 21일이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서울대병원측은 밝혔다. 김회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수행한 중국방문기간중 두통을 느껴 일부 스케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은 16일 아침 특실인 12동 210호 병실로 옮겼으며, 식사를 한 후 가족과 측근들에게 일정조정등을 지시했다. 그는 그룹임원에게 『전경련 행사는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이 대신하라고 전하고, 그룹업무보고는 퇴원후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콸라룸푸르 힐튼호텔에서 국내에서 뇌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과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김회장의 쾌유를 빌었다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대우의 후속조치
대우는 16일 오전 구조조정본부에서 임원미팅을 열어 김회장의 수술경과를 논의한 후 전계열사와 해외법인등에 이를 통보하고,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말고 정상업무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대우는 하지만 김회장이 그룹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세계경영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 또 조기퇴원하더라도 뇌수술자국이 복원되는데 상당시간이 걸려 대외활동에는 당분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구조조정 파장
전경련은 16일 유한수(兪翰樹) 전무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김회장의 입원에 따른 비상운영방안을 협의하고, 당분간 손부회장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재계는 김회장의 수술로 5대그룹의 구조조정협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항공기 등 일부통합법인의 경우 사후정산등을 놓고 그룹간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이병철 회장도 같은 병 수술
초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창업회장도 70년대 김회장과 똑같이 만성뇌경막하혈종으로 수술을 받고 완쾌됐던 것으로 밝혀졌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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