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선진국금융지원,개도국내수진작 함께”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콸라룸푸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뉴질랜드 쉬플리 총리, 싱가포르 고촉동(吳作棟)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 교역 및 투자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중·일 등 APEC 역내 경제강국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개도국 그룹이 시장개방을 촉진하는 등 동시적인 내수진작 및 경기확장정책을 통해 아시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관련기사 3·4·10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APEC 역내 선진 및 개도국 그룹이 이같은 경제회복책을 동시에 추진, 단기간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동시적 아시아경제회복 프로그램」(Concerted Asia Recovery Program)을 18일 공동선언에 구체적으로 명기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제안에서 재정확대, 금리인하, 금융지원을 내수 확대를 위한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선진·개도국 그룹이 선언을 통해 금융지원, 내수확대 및 시장개방 등 각각의 책임에 대한 실천 의지를 밝히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회담에서 단기투자자본에 대한 정보교환, 단기자본 이동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긴급구제 등을 담당할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PEC역내 국가들은 적극적인 개방정책과 성장책을 통해 금융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위기에 대한 선진국의 실질적 기여를 확보하고, 효과적인 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APEC의 효용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최고경영자회의(Business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분야에서의 협력을 APEC이 추진할 중점사업으로 채택해 다양하고 실효적인 방안들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미·중·일 등 APEC내 경제강국들이 유럽연합(EU)과 협력, 아시아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콸라룸푸르=유승우 기자>콸라룸푸르=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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