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前 경제부총리국감 등 정상활동 2주마다 공판출석 “위법 인정할수없다”/김인호 前 경제수석등산빼곤 두문불출 옛동료·선후배만나 “청문회 준비해야지”/이경식 前 한은총재美서 연구원 생활 외환사건 증언불응 “청문회 열면 귀국”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는 11일 과천청사에 들렀다. 재정경제원장관에서 물러난지 1년만이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으로 노동부국감에 참석한 것이다. 그 며칠전 부산에서 이뤄진 국감에 참석하러 지역구인 부산도 다녀왔다. 2일에는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구속109일 만인 9월4일 보석으로 석방된 후 2주일에 한번 공판에 출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예전의 그로 돌아간 것 같다. 강전부총리는 그러나 가급적 외출을 삼간채 주로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보내고 있다는게 측근의 전언이다. 또 지난해 경제책임자로서 정치적, 행정적 책임은 지겠지만 실정법 위반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못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강전부총리와 함께 직무유기혐의로 구속됐던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등산 등을 위해 잠시 외출할 뿐 서울 방이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그 역시 윤증현(尹增鉉) 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김광일(金光一) 전 대통령정치특보 이경식(李經植) 전 한은총재 등 이 사건 핵심증인 15명과는 접촉할 수 없다. 방문객도 옛 동료나 후배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문회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면 준비를 하겠지만…』이라며 내달로 예정된 청문회에 다소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란과정에서 「빅3」중 한사람으로 지목된 이경식씨는 8월 도미(渡美),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초빙연구원으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출국전 측근들에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 곧바로 귀국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외환위기사건의 검찰측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불응하고 있다.
검찰에 고발됐던 재경원 과장등 4명은 본부대기상태로, 감사원의 징계요구를 받았던 윤증현 전 실장(현 세무대학장)은 최종징계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강전부총리를 최측근에서 보좌했고 검찰의 참고인조사를 받았던 이윤재(李允宰) 전 재경원 경제정책국장은 청와대 정책비서관으로 활약중이다.
이밖에 급박한 외환사정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직보, 뒤늦게나마 정부를 움직이게 했던 윤진식(尹鎭植) 당시 청와대비서관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최근 프랑스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로 나갔다.
환란(換亂)의 한 가운데 있었던 이들은 내달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될 공산이 크다. 각기 다른 위치에 놓인 이들은 1년전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까.<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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