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한때 무정부상태/최소 16명 사망·350명 부상【자카르타 외신=종합】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인 유혈 폭동사태로 번지면서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왔던 5월 소요사태 이후 가장 격렬한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시위진압에 나선 군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14일까지 최소한 16명이 고무탄 등에 맞아 숨지고 35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군부의 정치참여 금지와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재판회부 등을 요구하며 이달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는 의회격인 국민협의회(MPR)가 13일 미온적인 정치개혁 타협안을 통과시키자 14일에는 일반 시민을 포함한 수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상점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고,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가 폭도에 의해 차단되는 등 자카르타가 한때 무정부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군중들은 군인들의 경고 사격과 최루탄 발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궁 인근의 상점가로 몰려가 약탈한 물건과 차량, 오토바이 등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서를 습격했다. 군당국은 15일 새벽 이들 시위대가 모두 해산됐다고 밝혔다. 바카루딘 제수프 하비비 대통령은 이번 소요사태가 일부의 불순분자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며 강경 진압을 군에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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