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증파 “공격태세 유지”【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미국은 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 재개에 동의하겠다는 이라크의 제안을 거부하고,전투기 등을 증파하는 등 공격태세를 계속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남아 이라크 사태에 대처할 것이며 앨고어 부통령이 대신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빌 클린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긴급안보회의가 끝난 뒤 『이라크의 사찰 수락 제의는 애매한 표현들과 조건들로 가득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걸프 해역의 전력을 강화,공격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B1폭격기,F15전투기 등 50대의 공군기를 걸프해역에 증파했다.
이는 이라크 위기가 발생한 이래 하루 규모로는 최대다.
이에 앞서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특별위원회(UNCOM)이 무기사찰 재개에 동의한다고 밝혀 미국의 무력응징 태세에 사실상 항복했다.
이라크측은 그러나 9개항의 부속조항을 달아 경제제재 해제 및 사찰 기간의 제한 등을 다시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
아난 총장은 이라크의 제안에 대해 『조건없이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고,러시아와 프랑스,중국도 환영했으나 영국은 이를 거부한 미국입장에 동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공습을 14일 오후 5시(이라크 현지시간)에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라크의 입장변화에 따라 공격 시점 30분 전에 취소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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