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송법 국회통과 초읽기/한통·데이콤 곧 128개 채널 확보/국내외 업체 사업준비 본격화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안방에서 수백개의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하는 「다채널 위성방송시대」가 화려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위성방송허가를 주내용으로 하는 통합방송법의 국회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위성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국내 위성방송을 책임질 데이콤의 오라이온위성과 한국통신의 무궁화 3호위성이 각각 내년 3월과 8월에 발사될 예정으로 있는 등 한반도에서의 위성방송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에따라 리모콘으로 5번만 누르면 더이상 고를 채널이 없었던 시청자들은 내년부터 위성방송가이드북을 뒤져가며 원하는 채널번호를 찾아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같다. 100개가 넘는 채널을 일일이 리모콘으로 눌러 검색할수 없기 때문이다. 안방의 TV는 이제 영화마니아들은 영화채널을, 스포츠광은 스포츠채널을, 팝스타에 빠진 청소년들은 뮤직채널을 각각 원하는 대로 선택해 볼수 있는 등 풍성한 「바보상자」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DSM 최영호(崔永昊) 이사는 『위성방송전파는 이제 국경없이 오가고 있다』면서 『위성방송은 국민 삶의 질은 물론 관련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올 것』이라며 말했다. 현재 위성방송을 위해 남겨진 절차는 통합방송법 통과와 이에따른 방송위원회 구성 등 두가지. 하지만 한반도상공에 이미 300여개의 외국방송전파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안테나만 달면 누구나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할수 있는 불가항력적인 현실을 감안해볼 때 통합방송법통과는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문제는 방송위원회구성.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위성방송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이미 「스탠바이」에 돌입한 상태.
한국통신은 3년째 허송세월하고 있는 1, 2호위성의 방송채널을 사실상 포기, 내년 8월에 발사할 무궁화 3호위성의 방송채널에 기대를 걸고있다. 3호위성에 탑재된 중계기는 48개의 방송채널을 가동할수 있는 규모. 데이콤이 오라이온위성을 통해 확보한 채널은 총 80개. 두개의 위성을 합칠 경우 자체적으로 소화할수 있는 방송채널은 128개가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수많은 채널에 담을 컨텐츠. DSM사에 지분 15%를 투자할 계획인 루퍼트 머독소유의 「뉴스코퍼레이션」사는 한국에서의 위성방송 컨텐츠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도 그동안 보류했던 위성방송사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김창곤(金彰坤)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이제는 위성방송을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유입창구로 해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국민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창구와 관련산업을 발전시킬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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