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이렇게 하세요/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도가 적당/외벽 등 단열시공땐 난방비 30∼50% 줄어/형광등 4시간 끄면 年 2,373만弗 절약/가전제품 안쓸땐 플러그 빼놓아야미국의 위스콘신대학교는 최근 에너지 고갈에 대한 경고성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2050년께 우리의 생활수준은 극심한 에너지원 고갈로 1920년대로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합성섬유는 사라지게 되고 TV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규모는 97년 현재 271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총수입액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로, 이중 10%만 아끼면 연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는 순이익 기준으로 자동차 3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에너지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조기에 졸업하는 길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절약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누구든지 조금씩만 신경을 쓴다면 생활주변에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이야말로 IMF체제를 벗어나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제시한 각 부문별 에너지절감방안을 살펴본다.
■보일러·난방기
일년에 한번 이상 청소만 해줘도 10%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난방기 관련제품은 「KS」「검」 등의 표시가 있는 허가제품을 구입하고 연통과 굴뚝을 청소하면 그을음이 없어지고 연소효율이 높아진다. 새로 보일러를 구입할 때는 배기가스의 잠열을 회수해 열원으로 활용하는 콘덴싱형 보일러가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너무 나지 않도록 난방온도를 섭씨 18∼20도로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소비자모임의 문은숙부장은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자녀들에게 강인한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일부러 집을 춥게 하는 가정이 많다』며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건강에도 해가 된다』고 말했다.
석유난로를 갖고 있는 가정이라면 검게 탄 심지는 잘라주고 반사판은 자주 닦아야 한다. 가스난로는 파란 불꽃이 나야 열효율이 좋다는 증거다. 가스자동차단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해주고 사용후에는 중간밸브를 반드시 잠가야 한다.
■주택단열
주택단열로 난방비의 30∼50%를 절약할 수 있고 소음과 결로현상이 없어져 쾌적한 실내환경을 즐길 수 있다.
외풍이 심한 집, 외벽 두께가 얇고 허술한 집, 습기가 차서 벽지가 썩는 집, 창문이 단창인 집, 창틀이 벌어져 바람이 이는 집, 겨울에 춥고 여름에는 더운 집등은 열손실이 많은 집이므로 반드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꼼꼼히 단열을 해야 한다.
단열시공을 해야 할 곳은 외부공기와 접하는 외벽과 지붕, 마루와 거실바닥, 구조가 허술한 문틀과 창문등이다. 단열재는 허가제품이면서 열전도율이 낮은 제품, 난연성 또는 불연성 제품이 적합하다. 단열을 하면 연료비를 30∼50% 아낄 수 있고 결로현상이 없어지며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단열주택에 대해 1,000만원 한도내에서 연리 7%조건으로 융자도 해주므로 자신의 주택이 융자대상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문의 각 동사무소)
■조명
1,300만가구에서 조명기기의 반사판만 닦아도 30%이상의 절전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집을 불필요하게 밝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전국의 가구가 40W 형광등을 하루에 4시간만 끄면 연간 2,373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
또 전자식 안정기가 내장된 고효율 형광기구를 사용하면 전력소비가 65∼75%절감되고 수명은 백열등에 비해 8배 연장효과를 나타낸다.
그밖에 불필요한 전등은 무조건 끄고 자연조명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전제품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의 플러그는 빼놓는게 좋다.
무조건TV를 틀어놓는 습관이 있는 가정이 많은데 TV프로그램도 선택해서 보는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냉장고에도 식료품을 가득 채우지 않고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넣어야 한다.
■가정일반
일주일에 한번 온가족이 함께 식사만 해도 전기·가스 등 취사용 연료를 가구당 743원씩 아낄 수 있다.
전국 1,300만가구중 10%만 이를 실천하면 모두 115억9,100만원을 아끼게 된다. 사용한 목욕물은 빨래물·화장실 세척용 등으로 재활용하는게 좋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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