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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봄 여름 SFAA컬렉션 어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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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봄 여름 SFAA컬렉션 어제 폐막

입력
1998.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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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와 절제에 담긴 세기말적 불안감내년 봄 여름의 패션경향을 미리 보여주는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컬렉션이 12∼15일 서울시립미술관내 서울600년기념관에서 펼쳐졌다. 국내 중견디자이너의 모임인 SFAA회원 14명과 신진디자이너 4명이 참여, 각각 60∼70벌의 옷을 선보인 컬렉션의 주제는 세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와 경제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아방가르드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옷들로 표현됐다.

비대칭적인 헴라인, 인체의 곡선을 왜곡하는 실루엣을 선보인 진태옥 루비나등이 아방가르드적이라면 절제된 라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향한 오은환 정구호등이 미니멀리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디고블루를 대표적인 컬러로 검정 흰색 회색등 무거운 색조가 많았고 롱스커트나 바지아이템이 많았다.

세기말에 대한 관심은 종교나 기술문명적 표현으로도 나타났다. 십자가문양을 반복사용하거나 서양 중세의 수도사복장을 응용한 작품을 보인 이상봉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유두가 보이는등 노출도 심했지만 이는 성적인 표현이라기보다 무력한 존재로서의 신체를 나타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드러진 경향은 남성복의 강세. 봄철의 컬렉션까지만 해도 남성복은 구색맞추기로 나올 정도였으나 이번엔 장광효 양복형이 남성복만으로 무대를 꾸몄고 이상봉 김동순 박윤수 박항치도 상당수의 남성복을 선보였다. 점점 커지는 남성복시장에 대한 관심과 성의 경계가 무너지는 21세기적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다. 남자재킷에 화려한 프린트를 하거나 여성복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루, 드레이프성 소재를 사용하는등 유니섹스적인 표현도 강해졌다.

이번 컬렉션은 매회 1,000여명이 관람할 만큼 호응이 컸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해외바이어를 유치하지 못한 점이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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