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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교수 살해 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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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교수 살해 암매장

입력
199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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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동성애관계… 금품 요구 거절하자 야산 납치 범행/실직 30代·공범 구속대학 은사를 납치해 통장과 도장 등을 빼앗은뒤 살해, 암매장한 30대 실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3일 안유노(30·무직·경기 안성시 양서면 이천리)·이태현(29·경기 광주군 광주읍 쌍령리)씨를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호찬(24·경북 경주시 산내면 감양리)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씨 등과 공모, 자신의 대학 은사인 충남 H대 홍모(57)교수로부터 금품을 빼앗기로 하고 6일 오후3시 홍교수를 납치,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 기슭으로 끌고가 살해한뒤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4일 오후11시께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S파크여관에서 홍교수와 동성애 하는 장면을 공범 정씨를 시켜 촬영하게 한뒤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홍교수를 협박, 1,000만원을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6일 오전11시20분께 『필름을 그냥 돌려주겠다』며 홍교수 집에 전화해 아산­천안 21번 국도변 S휴게소로 불러냈다.

안씨 등은 홍교수를 승용차로 납치, 광덕산으로 끌고가 『죽이겠다』고 협박, 통장 비밀번호와 도장, 땅문서 등의 보관장소를 알아낸뒤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끈으로 묶은후 목을 밟아 살해한뒤 암매장했다.

이들은 이어 미혼으로 혼자사는 홍교수의 집에 침입, 통장 2개와 인감도장, 토지권리증 5개 등을 가지고 나온뒤 9일 오전10시께 경기 성남시 국민은행 모란지점에서 38만원, 성남우체국에서 69만원을 각각 인출했고 홍교수 소유의 땅을 처분하려다 홍교수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또 범행 이틀후인 8일 암매장 장소에 다시 가 땅을 더 깊이 파고 홍교수를 다시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93년 H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안씨는 재학중 홍교수의 강의를 들은 인연으로 동성애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정한 직업이 없이 지내다 용돈이 궁하자 자신의 장기를 팔기 위해 장기밀매조직원인 이씨와 정씨를 만났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아산=허택회·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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