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업계의 「빅 쓰리」중 하나였던 크라이슬러사가 12일 독일의 다임러벤츠사와 공식 합병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25년 6월 포드자동차 이사였던 월터 크라이슬러가 세운 크라이슬러는 이제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 Chrysler)로 이름과 국적을 바꿔 독일법인으로 등록됐다.이에 따라 370억 달러라는 자동차 산업사상 최대의 주식거래를 통해 탄생한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GM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크라이슬러 73년 역사는 부침(浮沈)의 세월이었다. 대공황 시절 매출액을 신장시켜 창사 10년만인 1935년에 포드를 제치고 GM에 이은 미국 제2의 업체로 부상했으나 경영 부실에 빠져 50년대에 다시 3위로 떨어졌다.
차체에 비해 배기량이 큰 엔진을 탑재한 이른바 「힘센 차(Muscle Car)」들이 유행한 50년대와 60년대 크라이슬러는 「426 헤미(Hemi) V8」이라는 8기통 엔진을 개발하는 등 고성능 엔진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기호가 연비가 좋은 일본산 소형차들로 바뀐 7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다. 크라이슬러는 포드사의 이사였던 리 아이아코카를 최고경영자로 영입, 재기에 나섰다. 그러나 항공산업 등에 과도하게 투자해 90년대초 또 경영난에 빠졌다. 이후 일본의 혼다 자동차처럼 팀방식 생산 모델을 적용해 지프형 자동차, 미니밴 등의 부문에서 히트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 흑자로 전환했다.<디트로이트 ap="연합">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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