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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팔면 4원 밑졌다/금융비용 1년새 3.1%P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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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팔면 4원 밑졌다/금융비용 1년새 3.1%P 올라

입력
1998.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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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 때마다 이자로 93원을 내고 결국 4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기업의 38.6%가 이런 적자를 냈다.인건비부담이 줄고 부채비율도 소폭이나마 하락했지만 고금리로 인한 과도한 금융비용탓에 완전한 헛장사를 하는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은 자산매각과 자산재평가, 증자등에 힘입어 작년말 396.3%에서 올 상반기엔 387%로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연말 20.2%에서 20.5%로 올라 기업재무구조는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3분의1은 정부가 목표로 정한 부채비율 200%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나 11.3%는 자본잠식상태여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기업재무구조도 양극화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치명적 고금리에 따른 과도한 금융비용부담은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시켰다. 1년전보다 전체 매출이 5%정도 늘고 그동안 기업경쟁력의 발목을 잡던 인건비부담(매출액 대비)이 12%에서 9.4%로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 금융비용 부담율이 6.2%에서 9.3%로 무려 3.1%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1.4%(연간 마이너스 0.3%)였던 기업들의 경상이익률(키워드 참조)이 마이너스 0.4%로 추락하는 적자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매출액의 1.4%를 환차손로 날린 것도 수지악화를 부채질했다. 전체 기업의 14.7%는 1,000원 매출에 100원의 넘는 이익을 냈지만 거꾸로 100원이상 손해보는 장사를 한 기업도 19%나 됐다.

한은관계자는 『기업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고금리와 과다채무에 따른 금융비용부담』이라며 밝혔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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