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품과 수출경쟁으로 다른 아시아국가 보다 민감/1弗=130엔땐 추가하락 예상엔·달러 환율에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변수가 국내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엔·달러 환율변화는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주가 400대로 급락
10일 증시가 개장하자 마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하는 등 장중 내내 하락폭이 확대돼 전날보다 21.21포인트 급락한 403.24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 탓도 있지만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122엔대까지 오르는 등 엔화약세·달러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주요인이 됐다. 황호영(黃浩永)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자금이 미국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비(非)미국지역의 주가가 약세를 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히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동안 국내증시에서 3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엔·달러 환율에 주가 좌우
국내증시에서 주가움직임은 엔·달러환율의 변화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엔화가치변동에 따라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달러당 133엔대를 유지했던 올 3∼5월 종합주가지수는 400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7∼9월 달러당 140엔대의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주가는 300대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다시 지난달중순이후 120엔대의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400포인트를 돌파했다.
■전망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경제는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금리인하조치가 늦춰질 가능성이 큰 상태. 또 유로화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금리인하조치를 연기함으로써 달러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규(辛龍奎)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달러당 130엔대까지 엔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는 360포인트까지 하락이 예상되지만 123엔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40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증시에 복귀하고 있는데다 국내자금이 마땅하게 움직일 곳이 없다는 점에 주가재상승 기대를 걸고 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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