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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중에 거는 기대(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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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중에 거는 기대(社說)

입력
1998.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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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미국과 일본 방문을 통해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올렸던 김대중대통령이 오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앞서 방문한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주변 4국중 전통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온 국가였다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전통적인 북한의 우방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결정적인 상황변수라고 할수 있다.92년 수교이후 한·중 양국은 반세기에 걸친 「단절의 시기」를 일거에 만회라도 하듯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다져 왔다. 특히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은 괄목할 만하다. 수교이후 지난 6년간 양국은 연평균 40%이상의 교역확대를 이룩해 왔고, 중국은 우리에게 부동의 3대교역국이 되었다. 그러나 경제 교류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외교적 협력관계는 중국과 북한의 특수관계로 인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중에도 양국은 이미 6차례의 정상회담을 비롯, 각계 지도급인사들의 교환방문등을 통해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왔다.

김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양국은 경제적으로 다져 온 협력관계의 바탕 위에서 정치·안보분야로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이웃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이미 양국은 지난번 전 북한 노동당 황장엽비서 망명사건에서 보았듯이 비경제적인 분야에서도 긴밀한 공조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을 고립시키기 보다는 개방·개혁의 길로 유도해 공존을 모색하려는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북한의 최대지원국인 중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나선다면 그 위력은 대단할 것이다. 가뜩이나 대륙간 미사일발사실험으로 얼어붙은 미·일의 강경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가 긴요하다. 특히 북한 지하핵시설에 대해 점증하는 의혹과 함께 미 의회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대북 강경기류가 내년 봄을 위기의 계절로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어떤 정상외교보다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동반자적 관계설정이라는 화두를 양국에 던지고 있는 이번 중국방문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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