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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재발견/주자학 논쟁의 재평가·性으로 본 사회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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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재발견/주자학 논쟁의 재평가·性으로 본 사회상 등

입력
1998.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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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슬기와 멋 되살리려는 연구서 봇물요즘 출판계의 화두는 조선시대인듯 하다. 역사 사상 풍속 인물 음악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선시대의 역사를 복원하는 연구서들이 출판되고 있다. 출판계의 이러한 흐름은 유교를 토대로 한 동양적 사유방식을 통해 서구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학계의 연구와도 맞닿아 있다.

유봉학 한신대 국사학과교수가 내놓은 「조선후기의 학계와 지식인」(신구문화사)은 사회사와 정치사의 관점에서 그 시대의 지적 흐름과 지식인의 면모를 조명한다. 저자는 남인 소론 노론등 주요 정파별 학통과 학풍을 검토해 이들의 학문과 사상적 지향성을 살피고 있다.

또 이들과 연결됐던 개성출신의 지식인들의 부상에 주목하고 이 시기 서울과 그 주변에 등장한 경화사족(京華士族)이 조정과 학계의 주도세력으로 대두했음을 밝혀내고 있다. 저자는 또 경화사족가운데 최고의 권세가였던 김조순등의 학문적 배경을 토대로 조선후기 전통사상이 근대사상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조선후기 학계와 사상계에서 연이어 벌어졌던 주자학 논쟁들은 당시로서는 첨단의 학문과 사상으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한 결과로 나타났음을 알게 됐다』며 『이런 논쟁들은 봉건지배층의 관념의 유희이거나 시대문제와 무관한 공리공담만은 아니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김재영 전남대 정외과교수가 쓴 「조선의 인물 뒤집어 읽기」는 태종 세종 연산군 신사임당 허균 정약용등 조선시대 대표적 인물 11명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한 인물기행이다.

조선왕조의 기반을 확립한 태종은 권력의 화신이라기 보다는 왕권수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용인술의 귀재였다. 성군(聖君)으로 추앙받고 있는 세종대왕은 시운을 타고났지만 평생 병고에 시달린 불행한 임금이었다.

또 여성과 성문화로 조선사회를 복원한 「조선의 성풍속」(정성희 정신문화원연구원·가람기회)과 실학사상에 스며 있는 사회개혁사상을 살핀 「실학의 국가개혁론」(김태영 경희대교수·서울대출판부)등도 알찬 연구서들이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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