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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MF/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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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MF/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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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7,000달러도 안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수치는 92년도와 비슷하다. 통계로만 본다면 우리의 경제가 7년전으로 뒷걸음질쳤다. 95년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했을 때 우리가 수년안에 영국보다 앞설 것이라고 정부, 경제학자들, 언론이 떠들던 것이 먼 옛날 이야기처럼 들린다. 외환위기가 터진지 1년째, 집권층이나 그 영향력의 우산아래 있는 사람들은 경기저점을 이야기하며 여유가 있지만 보통 시민들은 절망의 터널 깊숙히 빠져있다.■3년전 스스로 자신이 우리나라 평균소득수준이라고 생각했던 가장들중에 가족평균 연소득이 7,000달러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외환위기이후 중산층의 파괴는 95년과 98년의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수준을 비교해보면 확연해진다. 올해 2·4분기 도시근로자 상위10%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약 543만원으로 95년도 같은 기간의 약 397만원보다 150만원 정도가 높다. 고소득층의 금고는 불어나고 일반시민의 수입은 줄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정부가 국민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주려고 노력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구조조정이다 외자유치다 하며 제시하는 것은 오직 힘과 능력이 없으면 필요없다는 기업식 사고방식뿐이다. IMF사태만 하더라도 이를 벗어나 과거 1만달러 소득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줄뿐 우리가 살아야할 탈 IMF사회를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1만달러사회」가 95년의 1만달러사회와 같아야 한다면 슬픈 일이다. 사람들의 허영심과 과시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GNP의 강박관념보다는 1만달러이하에서 과거 1만달러소득이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 얼마전 외국에 살다온 사람이 『거리의 사람들이 작년보다 친절해진 것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일반 시민들은 뭔가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사회가치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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