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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 ‘노화현상 일종’/백재승(성의학칼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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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 ‘노화현상 일종’/백재승(성의학칼럼:15)

입력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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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60대 이후 시작/치료후 발기 약화 가능성/경요도절제가 가장 효과요즘엔 전립선비대증이라는 병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같다.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 걱정이다. 자신의 병을 틀림없는 전립선비대증이라고 우겨대는 젊은 남성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이들은 전립선비대증이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대부분 60대에 시작된다고 설명해줘도 막무가내로 믿지 않는다.

제약회사의 선전이나 일부 언론의 오도로 과장되게 알려진 때문이다. 반면 이 병의 치료법이 10% 이상의 환자에서 성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성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인들의 병인 만큼 치료와 성기능의 상관관계를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남성의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자라 요도를 막음으로써 배뇨장애를 초래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먹는 약으로 조절될 수 있으나 심하면 수술해야 한다. 남성의 발기신경은 전립선 바로 옆에 붙어 지나간다. 치료과정에서 성기능이상을 일으키는 것은 수술할 때 발기신경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먹는 약도 발기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검증된 가장 확실한 수술법은 경요도(經尿道) 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한 조각씩 절제하는 방법으로 상당한 경험과 의술이 필요하다.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이 긴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최근 여러 가지 수술법이 새로 선보였으나 장기효과가 불분명하고 치료율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역설적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의 치료가 불완전할수록 성기능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치료가 불충분해도 오히려 성기능 측면에선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부작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예측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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