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正 정치인 처리엔 진전본듯/‘제2건국운동’은 의제서 제외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총무는 8일 심야까지 세차례 접촉을 갖고 9일 총재회담 의제와 공동 발표문안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몇가지 현안에 관한 이견해소에 실패, 최종 담판을 9일 오전으로 넘겼다.
■경제청문회
여야는 개최시기를 놓고 「국정감사 종료직후」와 「새해 예산안 처리이후」로 팽팽히 맞섰다. 박총무는 『국감이후 대정부 질문과 예산안 심의 등 의사일정을 감안할 때 청문회 개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폈고, 한총무는 『예산안 처리후인 12월로 넘어갈 경우 어수선한 연말분위기 때문에 청문회가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총무는 「연내 개최」라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박총무는 『발표문에서는 개최 원칙만 확인하고 구체적 개최시점은 총무회담에 위임하자』고 버텼다.
■야당파괴 중단선언
박총무는 3차 접촉에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우회적 표현으로 김대통령의 「야당파괴」 중단선언이 나와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박총무가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한 회담은 무의미하다』고 밀어붙였다. 한때 한나라당측이 김대통령의 「실행각서」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박총무는 『대통령의 언급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겠느냐』며 부인했다.
■정치권 사정
한나라당은 일단 『정치인 사정이 표적사정의 성격이 짙은 만큼, 야당의 사정대상자에 대한 「선처」를 강구한다는 김대통령의 포괄적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고유권한을 침해할 수 없다』는 국민회의측 논리에 막히자, 사정관련 문구는 총재회담 발표문에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의 시각과 요구를 김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를 총재회담후 별도로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 여당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2건국 추진위
여야 총무는 「야당의 제2 건국운동 동참」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끝에 이를 의제에서 빼기로 했다. 한총무는 박총무가 완강하게 반대하자 『그러면 김대통령이 「제2건국 추진위를 탈(脫)정치적으로 운영한다」는 의지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달랬으나 박총무가 이 마저도 거부해 결국 한총무가 손을 들고 말았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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