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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의 부활(실리콘밸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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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의 부활(실리콘밸리 이야기)

입력
1998.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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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잡스(Jobs)와 애플의 부활」. 실리콘밸리의 박스 오피스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휴먼 드라마다.최근 98회계년도(9월 마감) 경영실적을 발표한 애플 컴퓨터는 59억 달러의 매출과 3억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95년 이래 3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애플성적표의 핵심은 가정용 컴퓨터 「아이(i)맥」. 8월15일 출시된 이 제품은 한달반만에 27만8,000대가 판매됐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정보기술(IT) 업계 올해 최대의 히트 상품이다. 뛰어난 성능과 사용상의 편리함, 그리고 사용자들을 한 눈에 사로잡는 세련된 디자인이 성공 비결로 손꼽힌다. 애플의 입장에서 더더욱 고무적인 것은 「i맥」 구매자의 25% 정도가 처음 컴퓨터를 구입하는 사람이었으며 또 10% 이상은 「윈텔」(윈도와 인텔의 칩으로 대변되는 IBM계열 PC)진영의 PC 사용자라는 사실이다.

애플의 화려한 재기는 몇번의 경영진 교체와 대규모 감원, 사업 정리등 내리막길의 막바지에서 이뤄낸 반전이기에 더욱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애플의 부활 뒤에는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하버드 대학 중퇴생이라는 사실만 제외하고 커다란 위기나 굴곡없이 성공 신화를 엮어낸 모범생이라면 스티브 잡스는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역정을 걸어온 풍운아로 알려졌다. 그는 76년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들었다. 사과를 간식삼아(?) 만든 애플 컴퓨터는 PC 역사의 서막을 장식했으며 아직도 수많은 컴퓨터 매니아들의 가슴속에 첫사랑 PC로 남아있다. 그는 애플 컴퓨터의 도약적인 발전을 위해 펩시콜라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지만 바로 자신이 영입한 존 스컬리 회장에 의해 회사를 쫓겨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그후 넥스트(Next) 컴퓨터, 픽사(Pixar) 등의 회사를 설립하며 재기의 기회를 엿보던 스티브 잡스는 마침내 그의 고향에서 당당하게 부활의 마술을 실현해 보였다.<이지선 드림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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