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銀 장기차입 잇단 성사/외평채 가산금리도 4%대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다시 노크하고 있다. 지난달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규모는 7억달러에 달했고 우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지난해말 환란(換亂)이후 끊어졌던 장기신규차입도 재개되고 있다.
대외신인도를 반영하는 외평채 가산금리도 4%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행보지만 달러를 갖고 들어오겠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확실해 보인다.
■기지개 펴는 외국인투자
한국은행은 5일 지난달 외국인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이 6억1,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7∼9월 석달간 순유입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달에도 1∼3일중 8,9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이들은 10월중 주식시장에서 7,016억원(5억3,000만달러)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이달(1∼4일)에도 2,004억원(1억5,000만달러)을 사들였다. 한은관계자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한국주식 매입비중을 종전 2.5%에서 4.9%로 확대했으며 11월부터 추가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 대한 신뢰도의 상대적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 지난달 8억9,400만달러가 신고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148%나 늘어난 액수다.
■신규장기차입 잇단 성사
국민은행은 5,000만∼1억달러의 3년만기 신디케이트론(차관단융자) 도입이 성사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초 외채협상이후 초단기차입이나 만기연장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시중은행들의 만기 1년이상 「장기신규차입」의 길은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었다.
주간사인 스탠더드차타드은행과 도이치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런던은행간금리(리보)+2.5%포인트. 연초 외채만기 연장협상에서 3년이상짜리가 리보+2.75%포인트 였던 점을 감안하면 꽤 양호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3,000만달러규모의 3년만기 신디케이트차관 도입에 성공,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신규차입이 재개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들로부터 국내 우량금융기관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제공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평채 가산금리 급락
한때 10%를 상회했던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마침내 4%포인트대까지 하락했다. 4일 뉴욕시장에서 10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4.95%포인트(살로먼스미스바니 집계)를 기록, 러시아 모라토리엄 사태이후 처음으로 4%포인트대에 진입했다.<김동영·이성철 기자>김동영·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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