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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품열기/이종재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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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품열기/이종재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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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백화점 주위가 최근들어 크게 붐비고 있다. 세일중에는 흔히 있는 현상이지만 요즘에는 유독 심하다. 각 백화점마다 경쟁적으로 내놓은 경품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주부들은 물건사는 것보다 경품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3,4명씩 짝을 지어 백화점을 돌아가며 경품추첨용지를 써내는 이른바 「경품순회단」도 적지 않다.아파트가 경품으로 등장하면서 촉발된 유통업체들의 경품경쟁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롯데 신세계등에 이어 그랜드 현대백화점등이 아파트와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경품으로 내놨다. 급기야 뉴코아는 「현금 500만원」까지 내걸었다.

할인점과 제조업체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E마트가 복권식 경품행사를 준비중이고 한국까르푸는 30분마다 퀴즈를 내 맞춘 고객에게 경품을 주고 있으며 킴스클럽 한화마트등도 자동차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 약간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삼성자동차는 박세리선수가 내년에 첫 참가하는 미국 LPGA 공식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800㏄급 승용차 100대를 경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국이 경품열기에 붕 떠있는 듯하다.

경품을 타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어보려는 기업들의 판촉활동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경품행사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사실이다. 경품에 탈락하는 더많은 사람은 그만큼 허탈감도 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신뢰감의 상실이다. 그 정도로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 평상시의 가격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것이다.

경품규제는 지난해부터 대폭 풀렸다. 규제완화를 악용해 도를 넘고있는 기업들의 요즘 경품행태를 보면 규제는 자격있는 대상에게나 완화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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