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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하더라도 고유문화 훼손안돼”/유네스코 ‘세계문화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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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하더라도 고유문화 훼손안돼”/유네스코 ‘세계문화보고서’

입력
1998.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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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와 혼동은 잘못”세계화는 각국 고유 문화의 발전을 막는가?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4일 세계화와 각국 문화와의 관계, 문화와 경제의 연관성, 문화와 민주주의와의 관련성 등을 조망한 「세계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10년간의 문화연구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내놓은 이 보고서(격년 발행)는 미디어의 발달과 영어 사용권의 확산 등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가 각국의 민족문화를 해친다는 일부 학자들의 입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촌 시대에도 문화의 기본가치인 다양성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사람들이 세계화를 전혀 다른 개념인 「동질화」,「획일화」로 동일시해 세계화를 민족문화의 위협요소로 파악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지역·민족문화는 상호간의 교류에 의해서만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요지이다.

최근 이질적인 문화간의 충돌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각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각국 문화뿐 아니라 세계문화의 발전도 좌우된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보고서가 지적한 최근의 두드러지는 현상은 문화와 경제의 관련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점. 문화상품 교역이 급증하면서 문화 부문이 경제정책 수립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문화가 민주주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지도자들이 자국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을 이유로 민주적인 정치제도를 정착시키지 않는 것은 매우 그릇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최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의 일부 국가가 민주주의를 단순한 서구 이데올로기라고 비난하는 데 동원하는 「아시아적 가치」같은 개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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