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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컴백’의 교훈/김광일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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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컴백’의 교훈/김광일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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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폰대리점들이 「스타텍」이란 단말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반으로 접었다 폈다」하는 이 모델을 찾는 고객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모토로라사 제품의 출현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꼭 2년만의 컴백이지만 출시되기가 무섭게 단 몇 주만에 동이 났다. 4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에도 웃돈을 얹어가며 서로 사려고 난리다.스타텍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IMF시대에도 소비자들이 「매력적인」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고 또 와이셔츠 윗주머니에 넣어도 처지지 않을 만큼 가볍다는 점이 비싸다는 단점을 해소하고 있다.

스타텍열풍이 던지는 또다른 메시지는 자유경쟁 시장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점이다. 한때 휴대폰시장의 95%이상을 독식하다가 디지털휴대폰(CDMA)이 출현하면서 「0%」로 사그러 들었던 모토로라가 바로 그 디지털휴대폰 중의 하나인 스타텍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권토중래」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부나 휴대폰업체들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점을 들어 「CDMA단말기는 아직도 우리가 최고」라고 과신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스타텍의 경우 우리가 CDMA단말기를 생산하면서 3년간 3,500억원의 엄청난 기술료를 갖다바친 미 퀄컴사의 칩 대신 자체적으로 독자개발한 칩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또 국내 휴대폰 중견기업인 팬택 어필텔레콤에 지분을 참여, 「CDMA단말기 본고장」을 자부하는 한국에서 대대적인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품질이 좋은 영양분이면 무조건 섭취하는 것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물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이에 대해 서비스업체가 너도나도 단말기생산에 뛰어드는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하는 사이, 모토로라가 잃었던 한국시장을 되찾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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