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돈유입 국민에 송구”… “銃風은 고문조작” 주장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4일 「세풍(稅風)」사건과 관련, 『우리당이 국세청장이나 차장 등을 통해 모금에 개입하거나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모금된 돈의 일부가 우리당에 유입된 데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이총재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돈을 낸 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이나 징수유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건을 조세행정을 무너뜨린 중대 사건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총재는 그러나 「총풍(銃風)」사건에 대해 『억지 고문조작으로 사건을 짜맞추려다 여의치 않자 야당총재의 정치·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은 일을 거꾸로 하는 것』이라며 『여당의 사과요구는 온당치 않으며 고려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총재의 발언은 진심어린 대국민사과라기보다 한나라당 내부용이라는 느낌』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총재가 총풍사건을 「고문조작」이라고 주장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이총재는 사건 주범 3인방과 밀착관계를 가졌던 사실에 대해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총재의 세풍사건 사과 표명을 수용키로 했으나 여야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여론의 반응과 내부 당론 수렴과정등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미흡하지만 이총재의 발언에 사과의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여야영수회담 개최문제에 대해서는 『5일 당론 수렴과 자민련과의 고위국정협의회등을 통해 여권의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신효섭·유성식 기자>신효섭·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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