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단전출금·적립금 비용으로 처리 흑자 감춰만성적자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의보수가 인상을 요구해온 대형병원들이 실제로는 연간 수십억원씩 흑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32개 대학병원을 포함, 전국 34개 대형종합병원의 97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2개 병원이 총 2,083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조사대상 병원들은 의료수익에서 지출되는 재단전출금과 적립금을 비용으로 처리, 장부상에는 적자로 기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원이 공개한 병원별 경영분석자료에 따르면 재단전출금과 적립금을 이익금으로 처리할 경우 연세대의료원은 신촌세브란스병원 378억원, 영동세브란스병원 103억원 등을 포함해 97년 한해동안 총 540억원의 흑자를 기록,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을 운영중인 한림대의료원도 340억원 안팎의 흑자를 냈고, 여의도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운영중인 가톨릭의료원은 272억원, 경희의료원은 166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려대의료원 길병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영남대의료원 을지병원 인제대백병원 조선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8개 사립대병원이 평균 40여억원씩 흑자를 냈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전남대병원이 84억원의 흑자를 내 실적이 가장 좋았으며, 경북대병원 36억원, 충북대병원 15억원 순이었다. 반면 삼성의료원(389억원) 인하대병원(213억원) 등 12개 병원은 적자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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