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전 인간 이순신과 백성의 삶/영웅담아닌 운명 개척 담아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로 활동하는 김탁환(30)씨가 장편소설 「불멸」(전4권·미래지성 발행)을 완간했다. 이순신장군의 삶을 축으로 16세기 조선사회와 문화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그러잖아도 진시황 징기스칸 나폴레옹 박정희등등의 영웅담이 판치는 시점에서 또 이순신인가?
『위인전기가 아닙니다. 「불멸」에는 악마도 없고 영웅도 없습니다. 나의 관심은 인간 그 자체입니다.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삶이란 전장(戰場)을 긍정하고, 나라는 인간을 끝까지 긍정하고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불멸」은 김씨의 말처럼 인간의 드라마를 그린다. 삼척동자도 아는 이순신 장군의 일화가 아니라, 400년 전 한반도에 그와 함께 살았던 수많은 인물들이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다. 전장의 피가 튀고, 식인의 이야기까지 등장하고, 정쟁의 탐욕이 질퍽거린다. 이 책의 광고카피에서 이순신이라는 이름을 보고 눈을 돌렸던 문학전문독자들 사이에서는「불멸」이 소리소문없이 읽히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씨는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4년동안 「불멸」을 썼다. 94년부터 계간 「상상」편집위원으로 일하며 두 권의 평론집을 낸 그는 『평론보다 소설 쓰는 것이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 평론집 제목처럼 「소설 중독」이 된 모양이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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