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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시멘트그룹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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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시멘트그룹으로 ‘복귀’

입력
1998.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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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남광토건 워크아웃 신청… 정유 등 매각추진/내년까지 2조8,000억 조달/20개 계열사를 7개로 축소재계 7위 쌍용그룹이 계열사 매각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도약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쌍용은 3일 자금사정이 악화한 계열사 쌍용건설및 남광토건을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한 것을 계기로 정유 등 「몸통」까지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종합 구조조정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쌍용은 이번 구조조정방안에서 정유 및 양회의 시멘트공장 매각등으로 내년상반기까지 2조8,800억원의 재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20개 계열사를 통폐합 또는 추가매각하여 양회등 7개로 몸집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면 그룹부채비율(부채규모 11조9,400억원)은 현재의 399%에서 303%로 줄어들게 된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건설계열사의 워크아웃 신청 배경

이들 두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국내외 건설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자금사정이 갑자기 악화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쌍용건설의 주력 해외건설시장인 동남아도 금융위기가 심화하면서 현지 발주처들이 잇따라 공사를 중단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양사의 미수금은 7,9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특히 양사의 막대한 부채(1조6,500억원)가 재무구조가 건실한 양회 등 계열사에 미치는 파장을 단절하려는 포석이 강하다. 양회가 이들 두회사의 채무에 지급보증한 금액은 건설 2,581억원, 남광토건 1,214억원등 총 3,795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룹측은 이들 건설계열사들이 현재 국내외에 관급공사등 총 5조원에 달하는 양질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구조조정 실적과 향후계획

쌍용은 자동차사업의 진출과 포기과정에서의 부실후유증을 치유하기위해 피눈물나는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자동차를 대우에 매각한 것을 비롯, 쌍용제지, 쌍용투자증권등 총 9개의 계열사및 부동산을 처분했다. 추가로 그룹의 돈줄인 정유의 보유지분을 합작사인 아람코에 5억달러를 받고 매각하기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양회의 동해공장을 비롯 용평리조트, 은화삼골프장등도 외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은 이같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10대 재벌군에서 양회를 주력업종으로 한 「시멘트재벌」로 복귀하게 된다. 50년대 시멘트재벌로 출발했던 쌍용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셈. 대대적인 환부 도려내기 수술을 통해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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