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만큼은 긴장을 풉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3일 저녁 청와대에서 국민회의·자민련 수뇌부와 만찬을 함께 하며 「DJP 단일화」1주년을 자축했다. 국민회의측은 물론, 자민련에서도 「내각제」를 화제로 올린 사람이 없었다. 때문인지 만찬은 시종 조크와 폭소가 계속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대통령은 『하도 일이 많아 1년이 10년 같다』고 말문을 연 뒤 『김총리가 살신성인의 중대결단을 내린 데 진심으로 깊이 감사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새삼 사의를 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양당이 정치인의 금도와 책임을 갖고 단 한번도 차질없이 난관을 헤쳐가고 있다』면서 『공동정권은 총리인준이 6개월동안 안되는 가운데에서도 유지됐고 이 시간까지 나라를 잘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일 때문에 바쁘지만 오늘 저녁만은 긴장을 풀고 따뜻한 우정으로 좋은 담화를 나누자』는 말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김총리는 인사말에서 경제난이 극복돼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총리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쳤기때문에 내년 1·4분기 안에 반드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모두 대통령이 맨발로 뛰다시피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총리는 건배를 제의하며 『앞으로 대통령을 좀 더 잘 모셔야 한다』면서 『양당이 철통같이 굳게 뭉쳐 이겨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김총리가 가락종친회 추향대제에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시조할아버지께 후손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됐으니 보살펴 달라고 빌었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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