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사 표시 계속땐 호전 가능성▷문◁
아들(23세)이 초등학교때부터 정신분열증으로 4차례 입원치료를 받았다. 매일 보급소를 돌아다니며 신문을 몇 부씩 모아 집에 쌓아놓고는 2시간씩 만지작거린다. 전화번호부를 보며 회사에 연락해 비매품이나 사보를 요청하기도 한다.(최광우·전남 화순군 화순읍)
▷답◁
정신분열증은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한 질병이다. 따라서 환자의 성장과정과 성격을 잘 아는 정신과전문의가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질문인의 아들은 전형적인 정신분열증과는 좀 차이가 있다.
발병 10년이 지났는데도 적극적으로 자기의사를 표시하고 비정상적이지만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봐 인격의 황폐화나 퇴행을 수반하는 만성화과정을 밟고 있지는 않은 것같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호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정신분열증이 쉽게 완치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들도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치료를 완치의 개념과 지속적인 관리의 범주로 나눈다면, 정신분열증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사회복귀가 가능한 병인 것이다. 최근 정신분열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이 많이 개발돼 몇 가지는 국내서도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런 약들은 개발비용 때문에 상당히 비싼 편이다. 환자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전문의를 찾아 자세히 상담하는 게 최선이다.<김이영 성균관대의대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과장>김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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