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기계 등 현물출자뿐만 아니라/봉급보조·사무실 무상임대 등 지원/현대 ‘멀티캡’ 대우 ‘벨로체’ 성공사례대기업 가운데 현재 분사가 가장 활발한 기업은 삼성. 각 계열사별로 분사를 통해 최고 10% 이상의 종업원을 감축한 상태다. 삼성은 시설과 기계 등을 현물 출자하거나 봉급보조, 사무실 무상임대를 통해 분사업체를 지원하고 분사기업 종업원들은 퇴직금을 털어넣어 자본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매주 사내방송을 통해 새로운 분사업체들이 잇따라 소개될 정도로 분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기업. 이 회사에서 분사한 업체는 「정우전자」 「영성전자」 「진흥전자」 등 수십개에 이른다. 특히 특정 공정분야나 관리부서가 분사한 경우 외에도 사내 식당, 신문, 당구장, 문구점, 비디오점 등까지 기존 직원이 인수, 독립한게 특징이다.
이 회사 수원사업장에서는 공무부문 일부가 독립, 「티엠스」란 회사를 설립했다. 기존의 토건반 배관반 전기보수반 제관반 근무인원 26명으로 구성됐고 유영주 전용역파트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구내식당과 차량서비스를 맡았던 부서는 최근 「원기업」이란 회사로 분리, 88년 입사한 임재근 전 총무과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주식사장 등 모두 50명으로 구성된 「로지피아」는 선적 통관 환급 수출입운송 등 물류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사내 신문과 홍보간행물 제작을 담당하던 신문팀도 「드림미디어」로 출범했다. 이밖에 수원사업장 사내 디지털 카메라점 역시 모재원 전경영혁신팀 대리가 인수, 「삼성 토털 포토」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가전제품 물류운송 사업을 해당사업부 임직원 300여명에게 넘겨 「토로스」라는 별도법인으로 떼어냈다. 삼성전자는 자본금 1억원 규모의 토로스에 향후 3년동안 자사의 물동량을 보장해주고 종업원의 줄어든 월급을 3년동안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고객지원센터 산하 전화서비스접수창구 가운데 서울지역 2개, 지방 3개 등 5개를 떼어내 지역별로 「삼성텔레서비스」, 「삼성토털솔루션」 등의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우 총무부서 직원들이 「편리한 세상」이라는 독립회사를 차려 직원들의 비자업무, 여행수속 대행 등 복리후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물산 물류사업부문은 「로지텍」으로 독립, 수출입 물류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적자에 시달리던 PC사업부를 통째로 분리해 종업원지주회사인 「멀티캡」으로 독립시킨 것도 대표적인 분사사례. 현대전자는 적자사업 정리외에 100여명의 인원감축 효과를 거뒀다. 멀티캡은 현대전자의 기술력 상표인지도 생산시설 유통망을 그대로 유지한데다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빼 경쟁력을 갖췄다. 자본금은 직원들이 퇴직금을 출자하고 일반투자자 및 현대전자의 투자로 마련했다.
89년 사업시작후 10년간 적자에 시달려온 대우전자 디지털피아노사업부문은 「벨로체」로 독립, 중소기업 체제로 전환한뒤 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LG산전 주유기사업팀은 「한국이앤이」로, 효성T&C 가공사업부 일부는 「동양인더스트리」로 분사했다. 나래이동통신은 기지국 관리와 사후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나래통신기술」로, 고객상담업무를 담당하던 고객지원실을 「나래텔서비스」로 각각 독립시켰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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