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시스템의 김정언(40) 사장은 9월초 대기업인 삼성물산에서 분사해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삼성물산의 OA통신과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회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부서 전체를 통채로 들고 나와 독립하게 됐다. 그는 분사에 대해 『새로운 시작인 만큼 기대도 컸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웰컴시스템은 어떤 회사인가.
기업체가 보유한 컴퓨터, 복사기 등 각종 사무용기기를 보수, 관리해주며 전산소모품, 소프트웨어 등을 일괄 구매해주고 전산교육까지 담당하는 사무용기기 토탈서비스업체이다.
■분산조건은.
삼성물산에서 3년 동안 구매물량을 보장해주기로 했으며 서울 태평로빌딩 5층에 사무실을 마련해줬다. 사무실 임대료도 3년 동안 받지 않기로 했다.
■분사형태나 지분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가.
부서장이 옥립하면서 지분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MBO(management buyout) 형태였다. 현재 지분의 50% 이상을 내가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10명의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 삼성물산측의 직접투자는 일체 없었다.
■분사할 당시 갈등은 없었는가.
82년 첫 직장으로 삼성물산에 입사해 17년을 근무했다. 회사의 정책을 통보받고 며칠밤을 잠못자며 고민했다. 하지만 분사 아니면 퇴사나 마찬가지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제는 갈등하고 후회할 틈도 없을 만큼 바쁘다. 앞만보고 달리기에 정신이 없다.
■대기업에 근무할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용이다. 대기업에 근무할때는 회사이름이 곧 신용이었다. 이제는 은행거래부터 홍보,판촉까지 모든게 새롭게 시작된다. 알에서 갓 깨어난 새나 마찬가지다.
■분사의 장점이 있다면.
내 회사라는 생각 때문에 일을 해도 더 열심히 매달리게 된다. 대기업의 조직속에 묻혀 해보기 힘들었던 여러 가지 마케팅전략들도 시도해 볼 수 있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회사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휴일에도 제대로 못 쉬며 대기업이 구매를 보장해준 3년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 온갖 계획을 세우느라 머리속이 복잡하다.
■앞으로 계획은.
3년후 매출 7억원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후에는 사무기기 도소매업 및 개발,무역업무 등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동안 모기업이 잘 돼서 계속 수요가 있었으면 좋겠다. 분사한 업체는 당분간 모기업과 운명공동체나 마찬가지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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