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유엔본부 외신=종합】 이라크는 31일 자국의 대량살상무기 해체 과정을 감독하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와의 모든 협력관계를 중단키로 결정했다.이에 유엔안보리는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이라크의 결정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라크는 이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 주재하에 9인혁명평의회와 집권 바트당 지도부의 합동 회의를 열어 협력중단을 결정한 뒤 UNSCOM측에 통보했다.
이라크는 8월5일 UNSCOM과의 협력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미 사찰을 받은 장소에 대한 감시만 허용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모든 시설과 감시 장소에 대한 사찰단원들의 출입은 불가능해졌다.
이라크는 유엔안보리가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등 자국에 대한 정책을 수정할 때까지 협력 중단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유엔이 리처드 버틀러 UNSCOM 단장을 경질하고 「보다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UNSCOM 조직을 개편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는 사찰단원들에게 출국을 요구하거나 이미 설치된 감시 카메라등 특수장비의 작동 중단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라크의 발표가 나오자 15개 이사국 긴급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은 이라크의 결정이 유엔 결의안을 무도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라크의 이번 결정이 안보리 결의안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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