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준비 안할수도 없고30일 국회 국정감사장 곳곳에서는, 공무원 동원을 최소화하라는 총리 지시와 소속기관장의 답변준비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공무원들이 많았다.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국장급 이상과 과장급 필수인원만 국감에 참석토록 하라』는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자, 30일 『답변에 자신 없는 장관은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다시 강조, 확실하게 「군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총리실에서는 이날 각국감장에 총리지시 이행 점검반까지 파견했다.
이에따라 소관부서 전체를 옮겨 놓은 듯한 종전의 국감장 풍경은 상당히 달라졌다. 재경위의 통계청 국감에는 간부 10여명이 배석했고, 건설교통위의 한국공항공단과 교통안전공단 국감에서도 배석 간부들은 각각 20명을 넘지 않았다. 문화관광위 방송위원회 국감에서 김창열(金昌悅) 위원장을 비롯해 참석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국감장 밖 복도에서는 사무관급을 비롯, 공무원들이 무리를 지어 서성이는 익숙한 장면이 되풀이됐다. 금융감독위는 배석좌석수를 줄이는 성의를 보였으나, 덕분에 종전의 배석멤버들이 국감장 밖을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각 사무실에서도 일상적 업무 수행보다는, 장관 답변에 대처하기 위해 국감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재경위의 기술신용보증기금 국감에서는 배석자만 30명을 넘었고, 국감장 밖에서도 20여명이 답변자료를 준비했다. 경기도의 경우는 중앙에서의 「거리」탓인지 총리 지시가 제대로 먹혀 들지 않은 경우. 환경노동위의 경기도청 감사에서는 예전처럼 과장들을 포함한 50여명의 공무원들이 국감장 자리를 지켰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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