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경건… 수도자적 예술혼명당성당의 모자상으로 유명한 조각가 최종태(66)씨는 「사색하는 조사(彫師)」로 불린다. 얄미울 정도로 절제된 그의 작품에는 종교적 숭배가, 인생에 대한 관조가, 때로는 천진한 동심이 어려 있다. 그가 최근 성상화집 출간과 함께 대규모 전시를 갖고 있다. 성상화집 「최종태 교회조각」(열화당)은 자유분방함이 엿보이는 절두산성지의 「성 바울상」, 극도로 긴장되고 절제된 명동성당의 「예수상」등 최종태종교조각의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작품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경향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 「불혹(不惑)에서 이순(耳順)까지」는 11월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열리고 있다. 이순(60세)을 넘긴지 오래니 그리 잘 붙인 제목은 아니지만 전시는 30년간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완숙한 생략과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소녀상」이 돌, 청동, 나무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됐다. 또 목판화, 릴리프등에 담은 「성모상」 「모자상」등도 성스러운 감동을 전달한다. 작가의 또 다른 장기인 파스텔 드로잉도 전시에 나왔다. 작품 100여점이 출품됐다.
올해 팔순을 맞은 원로평론가 이경성씨는 그를 이렇게 말한다. 『그는 세속에 살고 있는 수도자인지 모른다. 진실과 아름다움을 찾아서 걸어왔고, 그의 생이 다할 때까지 같은 보조로 걸어갈 것이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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