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서비스 교본제작 ISO인증/나드리 화장품테스트마케팅 거친후 출시「주먹구구식 마케팅은 가라」
그동안 합리적 마케팅의 사각지대로 통하던 백화점과 화장품업계에서 서비스교본을 만들거나, 제품을 정식출품하기 전에 테스트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마케팅의 기본원칙을 중시하는 「원리원칙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상품판매와 서비스에 대해 품질을 인정하는 ISO 9002 인증서를 받았다. 서비스업체가 ISO인증을 받은 것은 94년 식음료부문에서 인증을 받은 조선호텔에 이어 두번째이며 백화점업계에서는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ISO인증을 받기 위해 그동안 구전(口傳)으로만 전해지던 현대백화점의 고객서비스를 모두 문서화했다. 예를 들어 「인사는 15도 각도」, 「고객을 응대할 때 목소리의 음계는 도레미파솔중 솔」, 「말의 속도는 1분에 350자」등 서비스의 세세한 부분을 총 2,800쪽이 넘는 분량으로 정리했다. 현대백화점 매뉴얼에는 판매제도와 전략 등 거시적 내용 뿐만 아니라 매장의 조명설치 지침, 매장온도 지침, 문서관리 방법, 셔틀버스, 배송, 안내, 주차, 판매직원의 고객응대 등이 적혀있다.
나드리화장품도 「일단 제품을 출시하고 본다」는 화장품업계의 기존 출시전략을 뒤엎고 국내최초로 철저한 지역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내츄럴 상황 5000」이라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나드리화장품 관계자는 『전국시장을 대상으로 동시에 출품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8, 9월 두달동안 부산지역에서 테스트마케팅을 펼쳐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드리화장품은 부산지역에서의 테스트 마케팅자료를 토대로 이달 중순부터 전국의 약국유통망을 중심으로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과 나드리화장품의 원리원칙에 충실한 마케팅전략은 한국 마케팅의 수준을 한층 놓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