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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蘇 한인동포 과학자 10인 국내 기업 돕기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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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蘇 한인동포 과학자 10인 국내 기업 돕기나서

입력
199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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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벤처육성 밀알 됐으면”/우주공학·플라즈마 등 전문/첨단기술전수·창업지원 열정/국제경쟁력 제고 일조 다짐『구(舊)소련의 첨단기술이 경제회생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의 한인동포 과학자들이 국내 벤처기업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최근 귀국한 구 소련 동포과학자 10명은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98 해외한민족경제 공동체대회」에 참가, 국내 벤처기업의 창업지원과 기술이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CIS 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인 최 알렉세이(67) 박사를 비롯한 이들 「10인의 과학기술전도사」들은 모두 첨단소재와 항공우주공학 합금기술 기계공학 미생물학 플라즈마와 원자로연구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전문가들. 이들은 자신들이 갖고있는 최고급기술을 활용하면 국내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플라즈마 물리학분야의 권위자로 이미 삼성항공측과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손 에드워드(54·모스크바물리공과대 교수) 박사에게는 대학연구소와 기업체 등으로부터 강의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립 마이크로전자연구소장을 지낸 반도체 마이크로칩 분야 전문가 박 세르게이 파블로비치(64)박사는 (주)그린인더스터리 기술이사 자격으로 특수금속이 첨가된 비닐하우스용 유리와 비닐제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박사는 29일 『이 유리를 비닐하우스에 활용할 경우 해진 뒤나 비오는 날에도 마음대로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국립대학 물리학과장인 채 블라디미르(52)씨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고 식수로 만드는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소개할 계획이다.

모스크바 고려인협회 고문인 최 아파나시(63)씨는 『고국 기업 제품들은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 가격경쟁력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덜 알려져 있다』며 『벤처기업의 러시아시장 개척을 적극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중소업체의 러시아 시장 진출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모스크바에 「한·러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하고 내년에는 한국의 제품을 알리는 「과학기술박람회」를 러시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귀국을 계기로 「한인 과학자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구 소련의 과학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에 전수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손 에드워드 박사는 『한국은 외국에서 숱한 프로스포츠선수들은 스카우트하면서 우수한 한인 과학기술자들은 왜 유치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풍부한 과학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동포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술상담 E­메일 주소 son@son.rector.mipt.ru<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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