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친필 휘호 출품해/정국변화 단초 암시도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현 시점에서 가장 던지고 싶은 화두는? 최근 김대통령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김총리는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란 답을 내놓았다. 서울경제신문이 11월20일부터 주최하는 「명사미술전」에 두사람이 초대돼, 이같은 친필 휘호를 출품한 것.
「실사구시」는 국난극복을 위한 김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정책의지가 담긴, 비교적 알기 쉬운 한자성어. 김대통령은 취임이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을 강조하면서 이말을 자주 써왔으며, 대북정책에도 이 원칙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에 비해 「비리법권천」은 김총리가 3공 총리때부터 즐겨쓰는 법어(法語). 해석상으로는 「이치가 아닌 것이 이치를 이길수 없고, 옳은 이치라도 법에 우선할 수 없으며, 법도 권세를 능가하지 못하고, 권세라 할지라도 필경에는 하늘 즉 민의를 거역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저서 「JP칼럼」증보판에서 『권좌는 마약처럼 중독성을 띠어 초심(初心)은 사라지고 점점 눈멀고 귀가 어두워져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며 내각제의지를 강조하는 대목에 이 말을 걸쳤다. 대통령과 총리의 짧은 휘호에서 다가올 정국변화의 단초들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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