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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비밀 밝혀줄까/글렌 의원 최고령 우주비행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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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비밀 밝혀줄까/글렌 의원 최고령 우주비행 카운트다운

입력
1998.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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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뼈 손상 등 10개 항목 우주실험/세계가 결과 주목노화의 비밀은 밝혀질 것인가?

최고령 우주비행사로 기록될 존 글렌(77) 미 상원의원을 태우고 우주궤도에 진입할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발사(현지시간 29일 오후 2시) 3일을 앞두고 26일 공식 카운트에 들어가면서 세계는 노화의 실체규명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미국립노화연구소(NIA), 하버드대학은 무중력상태에서 나타나는 수면장애, 면역체계 약화, 균형감 상실, 체액과 뼈의 손실 등이 노년에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점에 주목, 10개 항목의 우주 실험을 실시해 노화의 비밀을 벗기려 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전적으로 생명을 담보로 기꺼이 인간생체 실험의 대상이 되고자 한 글렌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글렌은 미·소 우주전쟁이 본격화한 62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한 뒤 정치인으로 변신, 24년간 상원의원 생활을 한 정치인.

그는 의원직 은퇴를 앞둔 올 초 NASA의 노화연구 계획을 전해 들었다. NASA 실무책임자를 찾아가 『노년의 삶을 의미있게 마무리짓게 해 달라』며 노화 실험의 대상이 되겠다고 간청했다. NASA측은 그가 너무 노령인데다 생명의 위험이 있어 거절했으나 50여차례나 집요하게 청하는 글렌의 정성에 감동, 결국 우주비행 참여를 허용했다. 이후 글렌은 젊은 비행사들도 견디기 힘든 무중력상태에서의 비상훈련, 체력단련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글렌은 우주비행 9일동안 15초마다 체온과 뇌파변화를 재는 감지장치가 부착된 모자를 쓰고 생활하면서 수면상태의 변화를 점검받는다. 또한 글렌을 대상으로 무중력 상태에서의 심장활동과 단백질 파괴현상, 뼈와 근육의 상태 등 다양한 실험이 진행된다.

『무사귀환 보다는 노화 실체규명을 위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역사적인 탑승을 준비하고 있는 글렌 의원. 그가 과연 노화의 비밀을 열 것인가.<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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