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원 포함 숙박비도 수십억대다음달 20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호텔 사이에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클린턴 방한때 예상되는 수행인원은 1,000명 정도로 대형호텔 2∼3개가 필요한 규모. 이들이 3일만 묵는다고 가정해도 숙박비만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당장의 수익보다도 미 대통령 일행을 유치할 경우 호텔 이미지와 품격이 한차원 높아지는 등 엄청난 부수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한한 미 대통령들은 대개 경호문제를 들어 미대사관저를 숙소로 이용, 시내 호텔에 투숙한 전례가 없다. 다만 96년 클린턴 대통령이 제주신라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번에는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대통령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이미 지난달 중순 백악관 경호팀을 보내 주요호텔의 시설과 보안실태 등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린턴 대통령 내외 등이 묵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호텔로는 남산 한복판에 위치한 하얏트가 꼽히고 있으나, 국내 최고임을 자부하는 신라호텔이 제주신라와의 「인연」을 내세워 백악관 의전관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 두호텔은 각 300∼400개의 객실을 비워둔채 치열한 수주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인프레스센터로 확정된 힐튼호텔은 수행원과 기자단을 위해 객실 200여개 정도를 비워놓고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이 정말 호텔에 묵을 지, 묵는다면 어느 호텔이 될지 등은 방한직전에야 최종결정돼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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