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삶에 대한 자전적 탐색소설/심리묘사 치밀「나는 고양이로다」등을 발표한 일본소설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는 1,000엔권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등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다.
문학과의식사가 발간한 「한눈 팔기」(김정숙 옮김)는 그의 자전적 소설로 국내초역. 태어난뒤 자루에 넣어져 버려졌다가 양아들로 입적, 다시 양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성장,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영국유학, 귀국후 작가생활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사건다운 사건은 없지만,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묘사등 일본 사소설적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주인공 겐조의 말 『이 세상에 끝나는 것이란 하나도 없어. 일단 한 번 일어난 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우리가 모르는 것뿐이라구』 속에 나쓰메가 추구했던 「미완의 삶」에 대한 탐색이 담겨 있다. 문학과의식사가 새로 발간하는 인문총서의 첫 권으로 사진자료 20컷도 들어 있다. 개방된 일본대중문화와 대비되는 순수문화의 한 원류로 읽어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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