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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自 경영권 지각변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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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自 경영권 지각변동 조짐

입력
199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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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인수계기 정몽구회장 급부상… 정몽헌회장도 일정役 기대기아인수이후 현대그룹의 자동차사업을 둘러싼 경영권이 지각변동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정세영(鄭世永) 자동차명예회장·정몽규(鄭夢奎) 자동차회장 부자(父子) 중심의 경영에서 새롭게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움직임이 자동차 경영권과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은 26일 『정몽구회장 주재로 기아·아시아차 인수를 위한 1차 점검회의가 열렸다』면서 『기아·아시아 인수는 그룹차원에서 결정된 만큼 인수작업도 그룹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회장 박세용(朴世勇) 구조조정 본부장, 김수중(金守中) 현대자동차사장 박정인(朴正仁) 현대정공사장 이방주(李邦柱) 현대자동차부사장 이계안(李啓安) 경영전략팀장등 그룹과 자동차 주요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동안 1, 2차 입찰에서 정몽규회장을 자동차팀장으로 임명, 책임을 맡겼던 현대가 인수작업을 통해 정몽구회장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놓고 몽구회장이 자동차경영권을 인수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우주항공 인천제철 고려산업개발등을 맡고 있는 몽구회장이 사실상의 장자로서 줄곧 영역확대를 도모해왔다』면서 『결국 자동차사업에 몽구회장이 적극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룹이 제철사업을 당분간 유보한데 이어 최근 빅딜과정에서 우주항공과 정공산하의 철도차량부문을 양보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관측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몽헌회장도 자동차사업과 관련,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몽헌회장은 올해초 현대자동차의 주주이사로 새로 등재하면서부터 강한 의욕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몽구회장의 회의주재에 대해 『기아인수후 현대자동차는 물론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등 8개로 늘어난 자동차관련 법인을 정비하려면 그룹차원의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경영권이나 후계구도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의중에 따라 결론이 날 문제』라고 밝혔다. 정명예회장은 기아자동차 1차입찰후 반드시 기아를 인수하라는 특명을 인수팀에 내렸으며 이후 몽구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입찰과정을 주도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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