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비물 등이 원인,합병증 없으면 치료 불필요▷문◁
7년 전 정관수술을 받은 46세 남성이다. 며칠 전 왼쪽 고환에서 손가락마디 절반크기의 울혈을 발견했다.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했으나 이상이 없었다. 만져도 통증은 없다. 정신적 부담 탓인지 며칠 전부터 발기도 잘 안된다.(서영석·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답◁
질문인의 고환에서 만져지는 것은 정관수술 후 흔히 볼 수 있는 정자육아종이나 정관을 묶어서 생긴 정관결절, 울혈성 부고환염 등으로 생각된다. 발기부전은 고환의 융기물과 연관됐다고 느끼는 심리적 요인 때문일 것이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져 부고환과 정관을 거쳐 사정낭에 저장되며 사정을 하면 사정관과 전립선부요도를 통해 체외로 분출된다. 정관수술이란 고환에서 사정낭으로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정관을 묶거나 절제하는 것. 따라서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을 거쳐 정관절단 부위까지 내려오게 되므로 수술 후 흡착되지 않고 굳어진 정자육아종이나 정관결절이 염증 등으로 두툼해질 수 있다.
또 부고환의 혈액이나 임파액, 분비물 등이 정관을 묶는 바람에 배출되지 못해 울혈성 부고환염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정관절제술 후 발생한 고환의 융기물은 동통 등의 합병증이 없는 한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김제종 고려대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과장>김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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