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말 쓰기도 싫습니다. 언제쯤 국회의원이 선행했다고 글을 한번 올려 보나요. 그날이 과연 올까요. 국민회의 아저씨, 언제부터 여당이었다고 각종 기관들을 이용해…. 한나라당 아저씨들, 언제부터 야당이었다고 툭하면 야당파괴 공작이라고…. 몇년전 한나라당이 하면 국민회의가 (맞받아) 쓰던 말을 지금은 바꿔서 할 뿐 달라진 것이 없네요. 이런 노래가 있죠. 정신차려 이 친구야 정신차려 이 친구야…』■제목은 「여야를 막론하고 제발 읽어보세요」이다. 얼마전 여야싸움이 절정이던 때 인터넷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정 건의사항」란에 올려졌던 대학4년생의 글이다. 때는 바야흐로 컴퓨터 정보통신 만개시대. 각종 PC통신의 토론 게시란에는 정치문제에 관한 의견들이 만발하고 있다. 건의와 비판 고발 등의 내용들이 청와대의 홈페이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청와대사이트엔 토론이 없어 아쉽지만 내용은 거칠 것이 없다. 원색적인 막말도 많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성추문에 관한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인터넷에 전문 공개됐을 때 정치에 발휘할 수 있는 인터넷의 위력이 널리 증명됐다. 인터넷의 정치적 위력은 경계가 없는 전파력과 내용과 형식의 무제한성, 그리고 익명성의 보장에서 나온다. 가령 요즘 일부 아시아국가들에서 반정부 활동은 인터넷으로 인해 투쟁방식과 효과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하야에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급속확산과 조직화가 큰 몫을 했다.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의 공산국가들이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반체제 잡지 「민주 중국」의 홈페이지는 매달 17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데, 이중 4,000여건이 당국의 온갖 통제장치를 넘어 본토로부터 접속된다고 한다. 또 미얀마 동티모르 티베트 등의 효과적인 민주화 분리주의 운동을 위해 운영중인 독자적인 웹사이트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도 「온 라인」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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