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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세입자가 집주인 살해/일가족 1주일 감금 인질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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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세입자가 집주인 살해/일가족 1주일 감금 인질극

입력
1998.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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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안내 쫓겨난데 앙심… 경찰특공대 투입 검거전 세입자가 집세 문제로 앙심을 품고 건물 주인을 살해한 뒤 가족 3명을 일주일간 감금하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5일 오후 4시15분께 전남 순천시 행동 조모(59)씨 4층 건물에 경찰특공대원 10명을 투입, 3분만에 인질범 김성수(金成秀·44)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 인질로 잡혀있던 조씨의 아들(27)을 구출한 뒤 2층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숨져있는 조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김씨의 범행은 일주일간 감금돼있던 조씨의 부인(54)과 딸(24·대학생)이 이날 오전 2시께 감시 소홀을 틈타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해 외부에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14시간여동안 김씨에게 자수를 설득했으나 LP가스통을 폭파하겠다며 완강히 거부, 서울에서 지원받은 경찰특공대원을 투입했다. 특공대원들은 경찰이 건물앞쪽에서 김씨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동안 건물 옆면의 3층 유리창을 통해 최루탄을 쏘며 들어가 LP가스통에 불을 붙이려던 김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다방으로 이용되다 지금은 비어있는 2층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져 있었으며, 아들은 구출 당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노끈으로 손발이 묶여 있었다.

범인 김씨는 19일 오후 7시께 조씨의 건물 2층에서 집세 등 문제로 조씨와 다투다 조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김씨는 이어 오후 11시께 아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해 흉기로 위협, 가정집으로 사용중인 3층으로 끌고가 조씨의 부인, 딸과 함께 노끈으로 손발을 묶고 감금했으며, 21일 LP가스통 3개를 배달시켜 방안에 놓고 폭발시키겠다고 위협해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3월 조씨 소유인 인근 3층 건물의 점포 1개를 비디오방으로 임대했으나 월세 60만원을 내지 않아 올 9월 쫓겨난뒤 최근 부근 건물에 가계약한 당구장 점포가 취소되자 조씨가 험담을 했기 때문으로 판단,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씨는 조씨를 살해한 뒤 가족에게는 『무사하다』고 말하며 조씨의 식사까지 챙기고 부패하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포르말린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가끔 조씨 자녀들의 바깥출입을 허용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조씨 자녀들은 『아버지가 살해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부모가 인질로 잡혀 있어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순천=송두영·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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