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남미의 두거인 중국과 브라질이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양국의 경제규모나 정치적 위상 등을 볼 때 위기관리를 자칫 잘못하면 주변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양국이 직면하고있는 경제위기의 실체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할 능력이 있는지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英 이코노미스트紙 中 경제분석/상반기 수출증가율 7%로 급감/외국인 투자 위축 등 “침체 심각” 조심스런 전망 편집자주>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구매력기준에서 세계2위인 중국은 정부의 주장대로 8%의 성장율을 유지하며 경기침체의 우려에 따른 위안(元)화의 평가절하가 필요없는「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4일자)에서 국내총생산(GDP)성장율 감소에 따른 중국경제의 침체가 심각한 지경이라며「다음 차례는 중국」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20.8%에 달했던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7%로 급감했고 GDP성장률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4.2%감소한 6.8%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성장율은 6%선이라는 분석이다. GDP성장율의 1% 감소는 중국에서 500만명의 실직자를 의미한다. 더우기 이달초 중국 최대 투신사의 하나인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60억달러의 채무상환에 실패하면서 경제의 활력소가 되던 외국인 투자도 위축된 상태다. 국영기업의 부채비율은 95년 82%에서 이미 570%를 넘어서고 있다. 또 3개의 국영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의 총액은 GDP의 30%선인 2,700억∼3,6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금융부분의 상태도 심각하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자율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40%에 이르는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는 서민들의 불안으로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아직 여유를 보이고 있다. 1,4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5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로 경기침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1,200억달러의 외채국 중국의 주장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美,브라질 구제금융 구체화/“세계경제기류 변화” 우려/납세자기금 활용 검토에/日·獨 “지원” 설득나서
미국이 브라질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경제위기가 중남미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기류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 행정부는 25일 300억달러 규모의 대(對) 브라질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는 납세자기금을 활용한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수일내 지원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접지원 또는 차관보증 형식을 갖출 것인가에 관한 협상은 진행중이지만 이에 관한 의회의 반대는 거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국내 브라질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는 의미이다.
미국이 밝힌 구제금융지원액 300억달러중 국제통화기금(IMF)이 150억달러, 세계은행(IBRD)과 미주개발은행(IADB)이 90억달러, 미국과 기타 선진국이 나머지를 각각 제공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은 브라질 지원에 대해 머뭇거리는 눈치다. 브라질은 미국의 관할이라는 인식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브라질의 위기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 브라질 지원에 소극적인 선진국들을 설득하는데 나섰다.
브라질은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고 있지만 재정적자규모가 GDP의 7%에 이르는 등 경제상황이 취약한 편이다. 외환보유액도 7월말 700억달러에서 9월말 450억달러로 줄었다. 이렇듯 곤경에 처한 브라질을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IMF등 국제기구의 막후에 있던 미국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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