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집단게임 흡입력/한번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몰라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17·고2)군은 최근 컴퓨터게임 중단에 따른 금단증세로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열흘 넘게 학교에도 가지않고 컴퓨터 게임방에서 매일 7∼8시간씩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들이 게임방 출입을 금지하자 환청과 우울증세를 보였던 것이다. 학교주변 컴퓨터 게임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청소년 게임중독폐해도 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에 따르면 최근들어 비슷한 증상의 학생들이 한 달에 2∼3명씩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게임방은 현재 서울에서만 500여곳에 이른다. 대부분 15∼30평 공간에 대형(29인치)모니터와 키보드를 갖춘 기기 10∼20여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간혹 밀실을 두기도 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 정도. 이곳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네트워크 게임과 함께 채팅, 각종 과제물 작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른은 물론 초중고생까지 몰려들어 하교시간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네트워크 게임. 기존 전자오락이 컴퓨터와의 게임인데 비해 이 게임은 가상공간에서 여러 명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스타 크래프트」 게임은 인터넷상으로 전세계와 연결되면서 집단대결을 벌일 수도 있어 몇시간씩 빠져들게 만든다.
이때문에 게임방마다 앉은 자리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컵라면 등을 파는가 하면 9,000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고 밤샘영업을 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신지용 교수는 『네트워크게임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니까 쉽게 빠져들고 재미가 큰 만큼 중독성도 강한 것 같다』며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부모가 게임을 같이 하면서 자녀들과 타협을 통해 오락시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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